대학 동아리 활동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업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나의 경우에는 1년 동안 12명의 다양한 멤버들과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한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며 경험하고 깨달은 사실들을 나누고자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동아리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협업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시작을 한다. 그러나, 이 열망은 참여 인원 각자에 따라 다르며,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 대학생 특성 상 이 분야에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고 한창 개발을 할 타이밍에 시험 기간이나 더 흥미로운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이유로 팀에서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나가는 사람은 미안함을 남아있는 사람들은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남아있는 인원이 실력이 좋다면 영향이 적겠지만 그 팀에 남아있는 이러한 허무함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범이 되는 경우도 많다.
대학생 수준에서의 한계는 존재한다.
대학생 수준에서 모든 인원이 한 학기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에 몰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하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첫번째로는 해커톤 등 대회를 통해 수상을 위해 몰입하는 경우, 두번째로는 실제 사업을 위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지만 대학 교내 동아리에서는 쉽지 않다고 본다.
나랑 팀 프로젝트를 했던 동료들이 여기까지 읽을 때 쯤이면 오해가 일어날 소지가 존재하는데 사실 이 포스트를 쓴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이번 프로젝트에서 많이 배우고 있으며, 결과물도 꽤나 성공적이다.
그래서 완성을 하면?
기획자들이 기획을 하고 처음 기획안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을 때 혹은 기획을 확정할 때 고객들의 니즈 분석에 중점을 두지만 완성 후 한 학기 내내 제작을 하면서 쌓아왔던 기대감보다는 열렬하지 않은 시장 반응에 대한 실망감(대부분)은 불가피한 것 같다.
사실 대학생의 수준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들은 프론트/디자이너 측에서는 시중에 기업에서 내놓은 서비스에 비해서 유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서버측 개발자도 나름 테스트 코드로 테스트를 진행해보기도 하였겠지만 유저(뭐든지 하는 사람들)들의 실 사용에 에러나 오류가 뻥뻥 터지는건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 당연히 오류를 막 직면하게 되는 개발팀과 그걸 지켜보는 팀원들은 실망감을 느낄수 밖에 없다. (사실 경험이 적어 어쩔수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련의 한학기 동안의 기대감 끝에 오는 잠깐의 성취 런칭 이후의 실망감은 프로젝트의 리팩터링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것 같다. 또한 팀으로 만든 프로젝트이다보니 리팩터링에 있어서 동료들의 호응도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팀들이 완성 이후에 서비스 관리를 잘 하지는 않게 된다.
또한 중간중간 내가 글을 쓰며 ‘실망감’, ‘허무감’, ‘기대 끝에 오는 탈력’ 등 되게 좋지않은 상황만을 이해했는데 이는 주니어 이기에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당연히 오는 감정들이며 이는 충분히 감정의 차원에서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의 생각을 아래에 적어보았다.
팀원으로서
나름 느낀 이러한 감정을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갱신하는 것이다. 이 역할은 팀장만이 할 일이 아니라 일단 자기 자시부터 내가 지금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깨닫고(상당히 추상적이지만..) 이를 공유하여 주기적으로 서로의 목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소통의 부재는 결국 기간의 끝에 가서 무작정 나는 안한다 는 유형과 더이상 못참겠다고 화내는 유형과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미안해하는 유형의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한다.
정리하자면 (막연하지만) 팀원들 간의 공감대를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팀장/리더 로서
팀원들에게 꾸준한 피드백과 응원을 주는 것도 중요한데 팀장이나 리더는 대부분 기획자가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인원이 가져야할 덕목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모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얻는 가치를 인지하고, 그 가치를 통해 보람을 느끼도록 도와야 한다. 동아리의 경우는 협업 경험을 얻거나 서비스 런칭 그리고 이 경험을 살린 취직이지 않을까 싶다.
운영진 으로서
주기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도와야한다. 각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책임감을 갖게하여 프로젝트의 목표를 이루게 해주어야한다. 결국엔 운영진도 시간과 자원을 충분히 사용할 인원이 해야 한다.
너무 힘들어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있다. 모든 팀원이 공유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명확히 하는 것, 서로에게 피드백과 격려를 주는 것, 그리고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는 건 지금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이런 경험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봐야 느끼는 부분이긴 하다. 결국 취직 시장에서도 협업 활동 유무를 물어보는 이유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팀 내에서의 감정 관리,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지키는 것 등을 경험해본 사람이 필요한게 아닐까?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 1h (0) | 2024.06.24 |
---|---|
23년도 3분기 (2) | 2023.10.13 |
2302디스크조각모음 (0) | 2023.06.13 |
요즘 있던일 (3) | 2023.06.13 |
Yanaka Nezu Sendagi | 야나카 네즈 센다기 (0) | 202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