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속터미널 - 반포대교
세종 고속터미널에서 강남 고속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서울에 사는 친구와 반포에서 접선하기로 했다. 경부 방향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는 곳으로 가지 않고 건물 밖으로 나온 후에 고터 앞 신반포2차 옆 반포대교 굴다리를 통해서 빠르게 갈 수가 있다.
다들 군복무를 끝내고 국토종주를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어서 더 기대하고 있었다.
가장 우측에 있는 친구는 이번 종주를 계기로 의류의 중요함을 알게된다...ㅎㅎ
반포대교-광나루-하남
오늘의 목적지는 일주일전 잡아놓은 비내섬을 지나서 있는 펜션이다! 140km를 가야했는데 수도권쪽은 주말에 가격도 비싸고 마땅히 쉬어갈곳이 없어서 꼭 가야했었다
아마 광나루 지나서 광나루 수영장 부근일텐데 여기서부터는 슬슬 사람들이 적어져서 사진도 찍을 여유가 생겼던것 같았다.
행주대교부터 광나루 까지는 사람이 어느때던 많아서 주의해야한다. (심지어 이 때는 태풍이 오고나서 한창 복구를 하던 때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상당히 더웠어서 카멜백 2개가 빨리 동났다. 지치기전에 에너지 젤이나 초코바를 먹어주자ㅋㅋ
준비성 좋은 수환이가 에너지젤, BCAA, 포켓형태로 된 꿀 등을 지퍼백에 인원수별로 준비를 해주었다. 선물이라는데 오랜시간 보면서 이런 부분은 많이 배워가는것 같다.
하남-팔당-능내-양수
원래는 팔당에서 초계국수를 먹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달려서 시간이 애매했고 항상 스타트는 화이팅이 넘쳐서 모두들 컨디션이 좋길래 슬쩍 오전에 많이 달려놓자 라는 생각으로
쭉쭉 달려서 시원한 팔당 터널 여러개를 지나다보니 팔당댐임을 알려주는 원자력 발전소 글자가 보였다.
막 장마가 끝나서 물이 엄청 불어난 팔당댐도 지나갔다 당시에 또 올 태풍에 대비해서 물을 방류중이었는데 소리와 엄청난 유량이 저기에 쓸리면 꼼짝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역시 팔당라이딩하면 양수철교가 먼저 떠오르는것 같다.
포스팅을 하면서 느낀건데 날씨가 진짜 좋았다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출발을 했어서 그런지 한낮에는 조금 따갑기는 했지만 여행하며 경치를 감상(140km) 하기에는 좋았다!
양수-양평(점심)
점심을 미루다 미루다 결국에는 양평까지 와버렸다~ 친구들도 슬슬 지치고 1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휴식하기에는 딱 좋았다. 양평이면 당연히 해장국이었기에 양평 군립 미술관을 지나와서 내려오자마자 있는 어무이맛 양평해장국 집에 갔다.
우거지 2에 선지 1 나는 내장탕을 시켜서 먹었는데... 내장의 맛이 자전거 여행은 뒷전으로 하고 쫄깃하고 기름진 내장부속에 술 한잔을 하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사실 자전거를 힘들게 타면 맛이 없는게 없다)
그래도 잡내가 거의 없고 상태도 좋아서 선지를 따로 추가해서 먹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주문을 받으실때나 서빙하실때 실수도 하셨지만 불친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맛을 본 순간 불만사항이 다 사라지는.. 종합적으로는 추천하는 집이다. 접근성 좋고 앞에 에어컨 빵빵한 카페도 있고 자전거 도로와도 멀지 않아서 자도 복귀도 용이하다. 카페에서 1시간 가량을 더 쉬고 다시 다음 도착지인 이포보로 출발하였다.
양평-이포보
역시 양평 가평 은퇴후 노후 준비 지역으로 선호되는 지역이라 그런지 자연경관이 좋았다.
남한강을 끼고 잘 정돈된 가로수길을 달리는 기분이 일품이었다... 하루에 140km 씩이나 자전거 안장 위에서 페달을 구른다 라는 사실만으로는 힘들고 고생일 수 있지만 중간의 즐거움을 깨달아버리면 거리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게된다. (높은 산은 문제가 될 수도...)
이포보-여주보
이포보 - 여주보는 매번 올때마다 좋은 길임을 계속 느낀다.
달리다보면 국토종주에서 빠질수 없는 포토스팟이 나오게된다. 여주 양촌리의 저류지인데 사람들이 국종 활주로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개인 사진 한장씩 단체사진도 하나 찍었다 경보가 들고온 삼각대가 유용하게 쓰였다.(여유가 있던 첫날 한정 ㅎㅎ)
저 우측 사진에 나오는 슬리퍼+생활자전거+반팔 반바지 아저씨는..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같이 달렸다.
다들 국토종주 후기를 읽으면서 봐왔던 곳이었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약간 버킷리스트 느낌으로 넓은 활주로 같은 곳 가면 꼭 사진 찍어야지~ 같은 느낌?
여기부터 여주보까지는 때마침 뒤에서 바람도 불어주어서 진짜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 이때.. 숙소앞에 높은 언덕이 있는걸 발견하고 쓰읍... 이거 해지기전에 갈 수 있을까 싶었었다. 스포하자면 힘들었지만 도착은 했다ㅋㅋㅋ
여주보-강천보
개인적으로 국토종주에서 가장 예쁜길이라고 생각하는 신륵사~ 한강문화관 가는 길이다. 예전엔 호텔 한두개 밖에 없었는데 캠핑장도 생기고 여러 카페도 많이 생겨있었다. 관광이 발전하는건 좋고 나도 나중에 놀러와야지 느꼈지만서도 예전의 조용한 분위기도 좋았었는데..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슬슬 그림자가 길어져서 오늘은 야간에 좀 달려야겠구나 싶어서 야간라이딩을 준비했다.
좌측사진의 보 끝으로 가게되면 급경사를 내려가야하는데 종주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필히 낮에 내려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강천보-강천섬-원주 부론면(보급)
이후로 굴암리를 넘어가는 업힐을 탄 후에 영동 고속도로를 옆에 끼고 있는 도로에서 내려와 원주 부론면으로 가는길을 탔다. 거리도 100이 넘어가고 지금까지는 25~30 선으로 달렸는데 20정도로 슬슬 타기 시작하였다.
앞의 부론면에서 펜션까지 갈때 필요할 물과 보급을 사고 다음날 아침을 대비해 파스도 챙겼다.
원주 부론면-비내섬-숙소
이후로는 쭉 해가 떨어지고 20으로 꾸준히 달려줘야지 도착할 수 있어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또 중간에 멧돼지를 잡는지 실탄소리가 났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그 소리를 듣고 어서 빨리 펜션에 도착하고 싶어서 열심히 밟았다고 했다😆
라이트를 잘 챙겨와서 안전 상에 문제는 없었지만 업다운힐이 조금 있어서 남은 25키로 남짓이 무척 힘들었었다.
또 야간 라이딩 특성상 노면 상태도 미리 확인이 어려워 속도 내기도 애매했지만 다들 갔다오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숙소로 잤던 뜰이야기 펜션은 관광지 근처 펜션이라 그런지 가격대는 있었지만 늦게 도착함에도 불구하고 주인분께서 신경써주시고 라면과 물도 주셨어서 무척 감사했다 ㅎㅎ
근처 충주 신도시 부근에서 배달비가 8000원 정도로 배달을 시켰었다. 힘들게 도착해서 밥도 못먹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밥도 못먹을뻔했네~ 같이 시킨 생맥주와 함께먹으니 인생치킨이 아닐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살아가면서 짧은 시간내에 성취감을 느낄수 있게 하는 좋은 수단인것 같다. 번아웃이 오려할때 한번씩 타주면 좋은 느낌? 성취감 수혈 이런 느낌으로 9년째 열심히 타고있다. 건강도 좋아지고 친구들과 친목도 하는 좋은 수단인것 같다.
2022.09.04 - [일상] - 22년도 하계 국토종주 - 출발 전 준비
2일차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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