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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4 - [일상] - 22년도 하계 국토종주 - 출발 전 준비
2022.09.26 - [일상] - 22년도 하계 국토종주 1일차
숙소 - 충주 시내
항상 느끼는건데 매번 장거리 라이딩을 가면 첫날에 자고 일어난 두번째 날 아침이 가장 근육통이 심하고 나중에 가면 그 고통이 디폴트가 되서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 같았다.
아침으로는 어제 펜션 주인분이 주시고 가신 라면으로 간단히 해결을 하고 점심으로 충주 중앙탑 막국수를 먹으러 또 안장 위에 앉았다.
비내섬에서 충주까지 가는데에는 차도 별로 다니지 않고 옆에 군부대를 끼고 가는 공도로 아침부터 신나게 타고 갔다. 역시 여름에는 아침일찍 타고 가장 뜨거울때는 피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은 거리를 생각하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이후에 20키로정도 달리니 충주 시내에 도착해서 방송통신대학과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를 지나갔다 나름 단월에 추억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낯이 익었다ㅎㅎ
충주 시내 - 수안보 온천
단월동 끝자락 쪽 삼거리에 보면 원조 중앙탑 막국수 집이 있는데 거기서 점심을 먹었다.
막국수를 든든하게 먹고 출발을 한 뒤에 얼마 가지 않아서 수주 팔봉이라는 멋진 폭포가 나오는데 지난 국토종주때에는 여기서 정차해서 물에 들어가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장마때문에 불어난 물이 살벌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만 주변에 매점에서 여러가지 음식들도 팔고 있었는데 하수도 시설이 없는지 음식물쓰레기가 흐르고 있어서 이런 아름다운 경치를 좀 잘 보존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둘째날은 고도를 찍어보면
쭉 오르막길이어서 윗쪽에 보여준 수주 팔봉부터 이화령 정상까지는 꽤나 힘든 느낌이 든다.
수안보 온천 쪽 농협에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휴식을 취했다. 쭉 약오르막이있고 날도 너무 더웠다.. 사실 쉬어갈까도 했지만 소조령과 이화령을 어떻게 넘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강행군을 선택했다
수안보 온천 - 소조령
수안보에서 소조령으로 가는길에 상승고도 100이 좀 안되는 오르막이 하나 있고 바로 소조령에 진입하였다.
힘들어하는 민규,, 가장 뒤에서 악으로 깡으로 밟으면서 올라가서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이때는 몰랐다,, 민규가 이화령을 무정차를 할지.. 나중에 들어보니 완전 못갈것 같다고 생각하던 소조령 정상을 한번 찍어보니 이화령도 되겠구나 싶었다고 한다.
업힐이 있으면 다운힐이 있는법,,, 이화령이라는 더 높은 산으로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갔다.
모두가 다시 오를 높이임을 알고 있었지만 다운힐,,, 눈앞의 쾌락 즐기지 않을수 없잖아?
소조령 - 점촌 교차로 - 이화령
그렇게 신나게 달리다 보면
점촌 교차로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스트라바 상에서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점촌 교차로에서 괴산으로 빠져서 세종으로 복귀하는 "가짜" 국토종주를 할 것이냐 이화령을 넘어서 "진짜" 국토종주를 할것이냐 고를수 있는 교차로가 나오게 된다.
좌측으로 가다보면.. 이화령 초입이 보이기 시작한다.
초입부에서는 가장 빨리 소조령을 주파한 수환이(왼쪽)가 초반부터 쭉 치고 올라갔다. 아까 소조령도 꽤나 빠른속도로 올라갔고 무척 컨디션이 좋아보이기도 했다. 경보도 소조령을 수환이랑 비슷한 포지션으로 탔기때문에 둘은 먼저 올라가고 민규랑 나는 천천히 올라갔었다.
총 5키로가 살짝 넘는 길이를 계속해서 올라가야하는 무리만 안한다면 멘탈만 잘 케어하면서 꾸준히 올라가면 된다 라는 마인드로 계속 탔다.
코너를 돌았을때 이렇게 막연히 긴 길이 나오면 바로 내리고 싶어지지만 꾸준히 쭉 올라갈 수 밖에 없는것이 현실이다ㅎㅎ
이 날 쉽지가 않았던게 아무리 장마가 끝나고 바로 출발을 했다지만 한 여름이었고 생각보다 올라가는길에 그늘이 없었어서 햇빛이 너무 강했다. 들고 간 물 두병 중에 한병은 머리에 끼얹으면서 계속 올라갔던것 같다.
수환이는 초반에 무리를 한 탓인지 절반 정도가 지나면서 보였고 경보도 거의 마지막 휴게소 즈음에서 보았다.
민규랑 둘이 죽어가는 소리를 내면서 쭉 올라가는데 100미터가 쉽사리 줄어들지를 않더라,,, 그래도 나같은 경우에는 한번 올라갔던 곳이라 체력 안배에 어느정도 감이있어서 올라왔던것 같은데 민규는 초행인데도 무정차를 하다니 대단했다.
이화령 정상
이것이,, 성취의 맛,,,,?
나머지 친구들은 너무 힘들고 목이 마른 나머지 휴게소에 있느라 찍지 못했다,,, 사실 네 명중 여유가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ㅋㅋㅋ
올때까지 친구들한테 이화령이 소조령보다 쉽다.. 또한 소조령은 같이 올라가면서 멘탈 케어를 해주었더니 생각외로 두 업힐 구간을 빨리 주파했다. 역시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는것 같다.
이화령 정상 - 문경 시내
오르막이 끝난 이제 남은건 내리막이다! 문경 점촌 시내까지 20키로 정도 남았는데 거의 내리막으로 이루어져 있어 심적인 부담감이 없이 내리막을 즐겼다.
이화령을 내려오고 나서 인증 센터인 문경불정역이 나오는데 잊지말고 꼭 도장을 찍어줘야한다. 내리막이 신나서 확인 못하고 그냥 지나쳐갈 수 있으니 조심하자 (알고싶지 않았다.)
오늘은 두개의 큰 업힐을 탔으니 일찍 쉬자는 느낌으로 문정 시내를 지나서 점촌 시내에 잠을 자기로 했다.
문경 시내 - 점촌 (숙소)
역시 숙소가 정해지면 속도가 올라가는건 당연한 사실 인것 같다ㅋㅋ
페달을 많이 구르지도 않고 쭉 달리는 기분은 역시 큰 고통없이 순탄한 길을 달리는건 좋다,, ㅎㅎ 하지만 현실은 높은 오르막길을 오르는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순탄한 길이 나오게 된거다~ 라는 생각이 뻔하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너무 몸으로 뼈저리게 느꼈던 날이기 때문에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점촌내에 숙소를 잡고 밥을 먹으러 나왔는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허름한 중국집에 들어갔다.
지금 이 중국집을 찾고 싶어도 그때도 네이버 지도에 나와있지 않았고 들어갔던 이유도 안쪽에 간짜장 소스에 혼술하고 계시던 아저씨 한분하고 할머니 네분이서 탕수육 하나 두시고 재미있게 수다 떠시는 모습을 보고 홀린듯이 들어갔던 곳이었다.
역시 감은 틀리지 않았다.. 음식사진부터 보여주자면
여담으로 거의 닫을 시간이 다 되서 들어갔는데 탕수육 하나를 튀겨주시려고 새기름을 가마솥에 붓는것을 보고 모두 감동을 받았다. 맛은 우리가 알고있던 맛이 아니라 훨씬 예전 시대의 스타일 이었던것 같았는데
왜냐하면 개인적으로도 요즘 짜장보다 옛날 짜장의 맛이 좋아서 중화요리 노포를 자주 찾아가는 나도 익숙하지는 않은 맛이었다.
면은 중화면이 아니라 쫄깃하기 보다는 칼국수에 가까웠고 짜장 소스는 인천의 차이나 타운에 찾아갔을때 맛봤던 짭짤한 짜장의 맛이었다. 탕수육도 달달하고 끈적한 소스이기 보다는 케찹맛과 식초 그리고 야채랑 과일향이 나는 달달한 스프 같은 느낌이었다.
맛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탕수육에 올라간 과일이나 채소들이나 짜장 소스의 양파를 보면 알겠지만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좋은 경험 이었던것 같다. 주변에 들을 일이나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재방문 의사도 있다.
맥주도 한 잔하면서 주인 분들하고도 이야기 했는데 요새 물가랑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기존의 가격을 올려야되나 고민을 하시고 있으셨다. 라드와 식용유의 차이를 알려주시면서 탕수육은 역시 식용유에 튀겨야 맛있다는 할머님 본인의 신념을 열심히 설명해주시면서 기름값도 안나온다고 가격을 올리자고 제안하시는 할머님이랑 안 올려도된다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평소 지내던 곳에서는 쉽사리 느끼지 못하던 정 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3일차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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